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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 108년 3월 5일 - 12단 위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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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해민교무 조회 163회 작성일 2023-03-31 09:58본문
12단 위묘전
봄이 온다.
아마도 깊은 산골짜기에는 천천히, 나지막한 논두렁밭두렁에는 성큼성큼, 담벼락 높은 아파트촌 놀이터에는 병아리 총총걸음으로 올 것이다. 어느 누구는 불현 듯, 누군가는 들뜬 마음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별 생각 없이 봄을 맞을 것이다.
내게 봄은 거대하게 온다. 어느 한 곳 빠짐없이 순식간에 번지는 봄기운과 마주 서면 나는 매년 ‘어머나 이런 일이!, 온 세상이 바뀌는구나!’ 경건해지기도 하고, 마치 작년 봄을 잊은 사람처럼 멍해지기도 하다. 봄 문턱에 ‘자연’에 나가면 경이롭다. 산자락을 덮어가는 푸르름,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꽃봉오리, 분명히 얼어붙었던 땅바닥을 밀고 나오는 생명들... 변화의 에너지를 듬뿍 품고 봄은 어김없이 온다.
연초 법회에서 ‘疑’가 씌여진 법문카드를 받았다. 평소 내가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았던(?) 법문이다. 진행4조 ‘신분의성’을 독경하거나 법문을 들을 때가 많지만 ‘의’를 단독으로 깊이 있게 연마해 본 적이 없다. ‘의’를 어려운 ‘의두’, ‘성리’ 공부로만 생각했던 것일까? 성격상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그냥 두어도 마음이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일까? ‘일과 이치에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생각해 지레 포기한 것일까?
기회 삼아 되짚어보니, 이번에도 일상생활에서 마음공부를 ‘구체적’으로 안하는 데 기인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삼학공부를 하며, 감사생활하며, 경계마다 지혜를 단련하는 ‘의’ 공부를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했구나 반성한다.
봄과 같은 경이로운 천지의 운행을 보며 ‘의두’를 삼을 수도 있겠지만, 매일매일 겪는 경계를 통해서도 ‘일과 이치에 모르는 것을 발견하여 알고자’ 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 ‘의’ 공부를 너무 어려워하지 말고 일상에서 하는 ‘의’ 공부부터 구체적으로 해보리라 마음먹는다. 삼학공부를 병진하듯이, 매일매일 ‘10분 경전읽기’, ‘10분 좌선’, ‘10분 일기쓰기’하면서 그일그일에 따른 ‘사리’를 연마하며 지혜를 밝혀야, 큰 ‘의문’으로 깊은 경지를 찾아가는 공부 길도 열리지 않을까 싶다.
봄이 온다.
아마도 깊은 산골짜기에는 천천히, 나지막한 논두렁밭두렁에는 성큼성큼, 담벼락 높은 아파트촌 놀이터에는 병아리 총총걸음으로 올 것이다. 어느 누구는 불현 듯, 누군가는 들뜬 마음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별 생각 없이 봄을 맞을 것이다.
내게 봄은 거대하게 온다. 어느 한 곳 빠짐없이 순식간에 번지는 봄기운과 마주 서면 나는 매년 ‘어머나 이런 일이!, 온 세상이 바뀌는구나!’ 경건해지기도 하고, 마치 작년 봄을 잊은 사람처럼 멍해지기도 하다. 봄 문턱에 ‘자연’에 나가면 경이롭다. 산자락을 덮어가는 푸르름,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꽃봉오리, 분명히 얼어붙었던 땅바닥을 밀고 나오는 생명들... 변화의 에너지를 듬뿍 품고 봄은 어김없이 온다.
연초 법회에서 ‘疑’가 씌여진 법문카드를 받았다. 평소 내가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았던(?) 법문이다. 진행4조 ‘신분의성’을 독경하거나 법문을 들을 때가 많지만 ‘의’를 단독으로 깊이 있게 연마해 본 적이 없다. ‘의’를 어려운 ‘의두’, ‘성리’ 공부로만 생각했던 것일까? 성격상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그냥 두어도 마음이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일까? ‘일과 이치에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생각해 지레 포기한 것일까?
기회 삼아 되짚어보니, 이번에도 일상생활에서 마음공부를 ‘구체적’으로 안하는 데 기인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삼학공부를 하며, 감사생활하며, 경계마다 지혜를 단련하는 ‘의’ 공부를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했구나 반성한다.
봄과 같은 경이로운 천지의 운행을 보며 ‘의두’를 삼을 수도 있겠지만, 매일매일 겪는 경계를 통해서도 ‘일과 이치에 모르는 것을 발견하여 알고자’ 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 ‘의’ 공부를 너무 어려워하지 말고 일상에서 하는 ‘의’ 공부부터 구체적으로 해보리라 마음먹는다. 삼학공부를 병진하듯이, 매일매일 ‘10분 경전읽기’, ‘10분 좌선’, ‘10분 일기쓰기’하면서 그일그일에 따른 ‘사리’를 연마하며 지혜를 밝혀야, 큰 ‘의문’으로 깊은 경지를 찾아가는 공부 길도 열리지 않을까 싶다.
